벚꽃과 하얀 목련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생명의 계절에, 당신은 붉은 빛 피를 흘리며 죽음의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셨습니다. 주님, 당신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 오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주님 되심을 포기하신 사건이었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스스로 내려놓은 가장 비장한 선택이셨습니다. 죽어서야 사는 법을, 낮아져서야 높아지는 법을, 그리고 비운 후에야 채워지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십자가의 길이셨습니다. 그러나 주님! 그 십자가의 피 값으로 세워진 오늘의 한국교회가 ‘교권’이라는 욕망과 탐욕, 왜곡된 권력에로의 의지로 인해 심각하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치유하여 주소서! 이기적인 욕망의 탈을 쓰고 자신만이 살고자 하는 자들을. 주님, 치유하여 주소서! 교만의 탈을 쓰고 끝없이 높아지고자 하는 자들을. 주님, 치유하여 주소서! 탐욕의 탈을 쓰고 쾌락의 배를 채우고자 하는 자들을.
사순절만이라도 저희로 주님의 십자가 앞에 가장 낮은 자로 서게 하소서. 사순절만이라도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탐욕과 욕망의 옷을 찢고, 참사랑의 새 옷을 갈아입게 하소서. 사순절만이라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숭고한 사랑의 삶을, 단 한 자락이라도 살아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영복 목사(서울 갈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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